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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철학이란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게되면 그것에 대한 목적과 수단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해답을 얻는 것이 목적이며 그 수단으로 공식을 활용하거나 계산을 사용한다. 그러나 철학의 수단과 목적에 대해서는 확고한 답을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철학은 무엇을 추구하고 어떠한 방법을 통해 알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철학은 과학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과학에는 객관적 타당성과 보편적 타당성이 존재하는 대에 비해 철학에는 그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과학에는 탐구에 대한 대상영역이 존재하지만 철학에는 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대상영역 조차 없는 철학은 도대체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철학은 지식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아가 철학은 철학내의 무언가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그 자체를 탐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책 속에선 철학이 과학의 자기반성적 물음과 연관 있다고 언급하나 내 생각에는 자기반성적 물음은 윤리학과 연관이 있으며 철학은 윤리학이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책에도 철학이 윤리학이라는 근거가 전혀 없으므로 철학과 윤리학의 동일성을 부정하고 있다.

 철학이 추구하는 것이 철학 그 자체의 탐구라면 그것의 수단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이부분에 대해서 책에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초보자와 전문가의 차이가 친숙성에 있다며 친숙성을 늘려가며 전문가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친숙성이 많은 즉 철학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철학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나는 친숙성보다는 그 사람이 어떠한 주장을 내세울 때 그 주장에 대한 높은 설득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라 생각한다. 물론 경험이 많다면 설득력도 배양될 수는 있으나 정확히 비례한다고 보긴 힘들 것이다. 철학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각자의 주장이 다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주장에 대한 설득력이 높은 사람이야 진정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철학전문가들 조차 철학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기 위한 철학입문을 위한 철학 공부를 한다고 주장한다. 철학적 지식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객관성과 보편성이 없기 때문에 실증적으로 습득될 수 없으며 철학입문에 대한 구체적인 경계가 없다. 그래서인지 철학공부의 목표는 철학입문에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철학입문도 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철학에 대해 무어라 설명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한 듯 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확실히 느낀 것은 철학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으므로 철학에 대한 생각은 개개인마다 다르며 어느 누구의 답도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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