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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소외

 노동은 나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생각해보았다. 여러 가지 의미로써 다가오지만 첫 번째로는 노동을 통해 나를 찾아가고 나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자기실현의 과정인 셈이다. 이 부분은 헤겔의 노동관과 어느 정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즉 노동을 통해 나의 능력과 진정한 자립성을 확인하게 되가는 과정이야 말로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비록 보수가 조금은 적거나 근로 환경이 열악하여도 이러한 과정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면 그 노동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학생 때는 자기 발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나를 발전시켜 나간다.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추고 사회에서 인정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었을 때, 나의 능력을 인정받았을 때 자기 발전자기 계발의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는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나의 능력을 확인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노동 가치관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나 역시 이런 긍정적인 면만을 보며 노동의 의미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기 위해 즉 먹고 살기위해 노동시장으로 나가야한다. 물질적인 생활 수단을 생산하는 것은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전제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마르크스의 노동관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마르크스가 말하듯이 나의 노동력이 상품화되어 가격이 매겨지고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모르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나의 노동관이 확실히 확립되지 않을 경우 월급에 따라 나와 나의 능력은 분리되고 말 것이다. 나의 능력실현은 커녕 단지 돈의 노예가 되어 하루하루를 생산물을 만들어 내는 기계와도 같은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말하는 노동의 소외가 아닐까 생각한다. 노동자와 자본가의 구조가 뚜렷이 나타나고 그들의 지배 하에 아무런 힘도 갖지 못하는 노동자가 되어 사회를 한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원 지하철에 몸을 맡기며 노동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좀 더 나은 직장에서 일한다는 것에 자기만족하며 위로 받고 있지는 않을지 아니면 이른바 명품을 사며 이 의미를 잃은 노동에 조금이나마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상품 물신주의에 빠져 허우덕 거리는 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 모던타임즈에서는 분업화로 인해 과도한 단순 작업이 인간의 창의성을 말살시키고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분리 시켜 놨다주인공은 강박증이라는 정신병에 걸리게 되고 정신이 쇠약해진다산업혁명이 일어난 그때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러한 현상은 어디에선가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며 이런 노동의 소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해결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노동은 처음에 말했듯이 나의 능력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지만 나만을 위한 또는 나의 가족만을 위한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 노동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이면서 동시에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세계적 평화를 위해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나의 신성한 노동행위가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넓게는 사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두 번째로 저자가 말하듯이 노동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노동의 창조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내가 하는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과정 속에서 자아를 찾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노동의 주인이 물질이 아닌 나 자신이 되어야 하고 돈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한다. 자연을 인간의 욕망에 의해 취득하고 변형시켰듯이 자본 또한 인간의 지배력으로 통제하고 조절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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