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가 분석을 통해 만든 포트폴리오와 어느 원숭이 한 마리가 다트를 던져 구성한 종목으로 만든 포트폴리오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는 물음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를 신뢰하여 그가 만든 포트폴리오를 택할 것이다. 물론 나도 랜덤 워크 이론을 읽기 전까지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포트폴리오의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다. 원숭이가 만든 포트폴리오가 전문가가 만든 그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그리고 이 책에서 예시로 사용한 과거 사건에 대해서는 위 말이 적중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식에 투자하고 이윤을 얻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지 생각해보았다.

 저점과 정점에서 일정 수치 상승, 하향하는 추세선을 보고 주식을 사고 파는 시스템이나 회사의 재무제표에 적힌 실적을 보고 매입, 매도를 결정하는 상대강도 시스템과 같은 정교한 기술적 분석이 간단한 방법의 주식 투자보다 수익이 그리 높지 않다. 오히려 더 낮은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술에 취한 사람이 걷는 것과 같이 예측이 불가능한 주식 시장에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단타를 통해 수익을 바라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이다. 투자란 책에서도 말하지만 합리적으로 예상 가능한 소득을 올리기 위하여 자산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보통 장기적 관점에서 상품을 평가하는 것이 올바르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고자 과열된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들어 만들어진 거품은 단숨에 사라지며 많은 이들을 파산 지경에 이르게 한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종자 투기광란과 1980년대 중국에서 발생한 준 지 란이라는 식물에 대한 광적인 투기는 투기 거품의 부정적 효과를 보여준 좋은 예다. 따라서 우리는 내재가치론자의 입장에서 장기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이 말은 위의 매수 후 보유가 아무런 주식이나 매수한 후 오를 때까지 보유한 뒤 적정수준에 오르면 매도하라는 뜻이 아님을 나타낸다. 주식 시장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우리는 아무 주식이나 살 필요는 없다. 우선 주식을 발행한 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제조하며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모른 채 기업의 이름이나 이미지만 보고 주식을 구입할 경우 트로닉스 급등, 개념주 거품 등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기업의 기대성장률과 예상 배당금, 위험의 정도 그리고 시장 이자율 수준을 고려하여 주식을 투자할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확한 자료가 요구되며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한 종목의 주식에 모든 투자비용을 쏟아 붇는 것 보다 다양한 종목의 주식을 투자하는 것이, 더 나아가서 한 국가내의 주식에서 국제적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주식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식 시장이 다른 요건들과는 완전히 무관하게 무작위로 변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국의 동향, 기업의 수익, 물가, 통화량 등 다양한 요건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이 요건들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리가 알기 전에 이미 주식 시장은 그 요건에 의해 변화된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주가 예측에 기대어 주식을 사는 것 보다 기업을 평가하여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종 차트와 예측에 따라 작성된 모든 전략들이 매입 후 보유라는 간단한 전략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각종 복잡한 전략들은 적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육체적, 정신적 노동과 투자비용, 수수료, 세금 등 매입 후 보유전략에 비해 추가 비용을 필요로 하며 수익성에 대한 보장도 불투명하다. 따라서 자신이 선정한 기업(물론 이 기업들에 투자한 수익성이 무작위로 선정한 기업들의 수익성에 뒤질 경우도 생기지만)에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며 위험 분산과 같은 기본적인 법칙만 따른다면 월스트리트 전문가의 수익성이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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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