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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과학과 비교한 철학

 철학은 과학이 아니다. 철학은 과학과는 다른 학문이다. 형이상학적이며 실증적이지 않은 비과학적인 학문이다. 비과학적이란 말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를 뜻하지는 않는다. 현대 우리 사회는 과학을 높이 평가하며 추종하는 단계에 이르러 비과학적인 것을 낮게 평가하는 등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따라서 철학을 과학에 대조해 과학에 비해 쓸모없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철학은 과학과는 다른 유용성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각각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태도로 철학과 과학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책에서는 철학을 지혜의 사랑으로 정의하며 근본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근본이치를 탐구하므로 과학과 대비되는 학문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과연 철학만 근본이치를 탐구하는 것일까? 과학은 근본이치를 탐구하지 않는 학문인 것일까? 이런 의문을 던져 볼 수 있다. 난 과학 역시 근본이치를 탐구한다고 생각한다. 근본이치를 탐구하는 것이 비단 철학뿐이 겠는가. 근본이치란 무엇인가. 근본이란 사물이 생겨나는데 바탕이 되는 것을 뜻하며 이치란 도리에 맞는 근본을 의미한다. 이는 즉 도리에 맞는 바탕이다. 도리에 맞는다는 어구가 철학적 색채를 띄고 있긴 하지만 이를 철학에만 국한시키기엔 무언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윤리학도 도리에 맞는 바탕을 찾는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지켜야할 도리를 찾는 것이 윤리학이 아닌가. 또한 책에선 윤리학은 철학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볼때 분명 근본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은 철학에 한정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과학과는 다른 형이상학적이며 지식을 추구하지 않는 철학은 과연 어떤 활동을 하는 학문일까? 책에서는 철학은 존재가 존재하는 그대로 존재하게 하는 또는 존재의 부름에 응수하여 존재가 오는 곳에로 마주 나가 존재를 맞이하면서 존재의 물음에 화답하는 행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는 잘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내 나름대로 철학을 생각해 보았다. 내 생각에는 철학은 형이상학적인 사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철학의 활동은 형이상학적인 사고이며 이를 토대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형이상학적 사고가 비록 객관적 타당성과 유용성이 결여되어 있을지 몰라도 그 생각은 객관적 타당성, 실증적 연구 등과 결합하여 유용한 사회 지식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아이디어는 이러한 형이상학적 사고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나는 철학은 비경험적인 학문인가?, 철학은 어떤 활동인가? 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이 부분을 읽으며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바로 윤리학이 비경험적 학문이라는 부분이다. 무엇 때문에 윤리학이 비경험적인 학문인 것일까? 윤리학은 윤리라는 옛 선조부터 내려온 사람이 지켜야 할 덕목들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선조들의 경험을 토대로 시대가 지나 축적된 지식이 아닐까? 물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하는 사람은 윤리를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윤리적일 수 있다. 이를 보면 경험이 필요 없는 학문으로 보일지 몰라도 윤리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즉 사람들의 경험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사람이 지켜야할 덕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문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윤리학 역시 경험과 동떨어진 학문이라 칭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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