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학 관련 글

철학적 관점으로 본 한류열풍

 현재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서의 한류는 진정한 한국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의 한류는 한국적인 것이 아니다. 한류열풍의 주역인 연예인들이나 영화 등 대부분의 문화 상품들이 비록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지고 우리나라 사람들 이지만 한국적인 색깔보다 서구적인 색이 강하다. 한류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내에서 문화, 정치, 경제 각 분야의 중심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가 서구의 것을 본떠온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것은 어디로 간 것일까? 물론 일제 강점기, 해방 후 미국의 영향 등 역사적 배경이 서구의 것을 중심에 놓고 우리의 것을 잃어버린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것을 찾으려는 노력 부족이 현 상태의 가장 큰 요인이다. 세계 시민주의를 표방하는 지구촌 시대에 우리 것과 타인, 타국의 것을 나누며 차별화하려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 할 수 있으나 모두가 하나의 문화와 하나의 관념으로 통일되는 것이 반드시 유쾌한 일은 아니다.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 지리적 요인 등 모든 차이점을 떠나 모두를 하나로 묶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힘의 논리에 따라 약소국이 강대국의 것에 흡수되는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를 내세우는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겉으로는 세계화를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 세계에 자국의 문화를 퍼뜨리며 자국중심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주체성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주변으로 밀려나 소외된 우리의 것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아는 것인가. 바로 우리의 정신적인 뿌리를 찾는 것이다. 철학은 정신의 뿌리이며 철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누구며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철학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제 1과제이다. 민족의 보편적 사유체계, 즉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가 바로 한국 철학인 것이다. 또한 세부적으로 한국 철학은 다른 나라의 그것과 구별되는 한국적 특징을 지녀야 하며 한국인의 삶에 기초해야한다. 이와 동시에 민족의 삶에 발전적으로 작용해야만 한국 철학의 조건을 충족시킨다. 원효, 지눌, 이황, 이이, 정약용 선생님들은 바로 한국 철학을 발전시키며 한국 철학을 대표하는 위인들이다.

 삼국 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한국의 종교와 철학 주축을 이룬 불교는 유교와 함께 한국 철학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원효 스님은 한국 불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스님이다. 원효의 사상적 특징은 모든 것을 두루 수용하며 인정하는 것이다. 그의 화쟁사상이나 온갖 학파들의 논쟁을 화합시키려 저술한 십문화쟁론, 일즉다 다즉일 사상은 원효의 사상적 특징을 여실히 나타낸다. 지눌 스님 또한 원효와 같이 열린 개방적 자세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는 혜능의6조 단경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면서도 그 보고 들은 것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다에 깨달음을 얻어 어느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웠다. 이 자세를 기초로 그는 교종과 선종으로 교파가 나눠진 시대 상황에서 두 교파의 가르침을 두루 익히며 두 교파를 통합하는 돈오점수를 주장하였다. 단번에 깨닫는 돈오와 수양을 통해 점차 욕망을 가라앉히는 점수를 병행하는 수행법을 제시한 것이다. 두 큰 스님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불교는 두 스님의 사상을 이어받아 통 불교, 원융 불교, 합침의 불교라는 특징을 갖추게 되었다. 세 특징 모두 모든 것이 통하며 두루 어울리는 화합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조선시대 사상을 지배했던 유교를 통해서도 한국 철학이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 이황은 4단은 인의예지의 단서이며 절대적으로 순하고 7정은 감정을 나타내며 지나치거나 부족할 경우 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대승과 47정 논쟁을 벌였다. 논쟁과정에서 기대승의 의견을 어느 정도 수용하였으나 4단은 항상 선하며 7정은 선일 수도 악일 수도 있다는 자신의 핵심견해는 유지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두 스님과 같이 이황역시 타인의 의견과 관점을 수용하여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는데 적극 활용하였지만 자신의 입장을 완전히 버리고 타인의 의견을 따르거나 타인의 의견을 완전 배척하는 외골수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반응형

'인문학 관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동의 소외  (0) 2015.12.27
[종교] 기독교 부활과 불교 윤회  (1) 2015.12.25
대학 공부에 대한 고찰  (0) 2015.12.24
경제 관점에서 본 환경문제 의견  (0) 2015.12.23
[인문학] 과학과 비교한 철학  (1) 201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