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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대한 고찰 - 일자리의 위기

해를 거듭할 수록 한국에서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매년 신문에는 경제 위기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 취업, 기술 이민 등 더 이상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의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노동력이 세계를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력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제 3세계의 노동력이 ‘아메리카드림’이나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선진국으로 돈을 벌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어쩌면 자본의 이동 또한 이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선진국의 노동력은 값비싸 지고 그 임금을 부담스러워 하는 기업들은 다시 제 3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대다수의 기업들이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 이익창출을 위하여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 이동한 기업들, 사람들만이 남은 한국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하이테크놀로지 사업은 고도의 기술을 가진 인재들을 필요로 하지만 한국사람 모두가 고도의 기술을 가진 건 아니다. 즉 한국의 중산층이 무너져 가고 있다. 기업의 이동은 단지 한 기업의 이동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그에 따른 중소기업이 함께 이동하고 그 지역엔 일자리가 창출된다. 노동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그렇다면 일자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미래는 어떠할까? 대한민국의 미래가 나의 설명을 대신해주고 있다.

 시청물에서 캠브리지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상위 5%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부를 독점하고 나머지 국민들은 그들을 위해 불안정한 서비스업에 종사해야 한다는 그 말. 웃어넘기기엔 뼈가 있는 말이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비정규직과 서비스업만이 늘어가고 있다. 국민들의 혈세와 공산품 애용을 호소하며 키워온 대기업들이 이제 국민들을 배신하고 다른 나라 중산층을 살찌우고 있다. 경제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이익에만 눈을 돌리는 기업의 이동을 좀 더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노동과 자본이 자유로이 이동하는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그 안에는 생사가 걸려있는 노동이 있고 사회적 책임이 존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부르주아 헤게모니는 모순적이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달라며 대기업 제품을 이용하자는 사회적 운동으로 좀 더 좋은 질의 외국제품을 쓰지 못하게 하고 국민에게 보답은 커녕 일자리를 박탈한다. 소비자가 곧 노동자들인 걸 그들은 정녕 모르는 것일까. 예전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현대의 자본주의는 소비로 인해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노동자가 소비를 할 수 있을까? 소비가 위축되었다고 뉴스에서는 심각하게 소비 촉진을 위해 정책을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본질을 잊고 있는 것일까? 소비의 촉진보다 더 중요한 일자리 창출에 관한 그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자본에는 국경이 없다. 자본에 대한 인간의 욕망 또한 국경이 없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세계화에 노동자들은 피해만 보며 한탄만 해야 하는 것일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 기업, 노동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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