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뉴스에선 어린이 성추행범인 캐나다인 용의자 크리스토퍼 폴 닐이 우리나라에서도 영어 강사를 했다는 내용으로 한국 엄마들을 경악케 한 사건이 있었다. 이런 일이 이번뿐은 아닐 것이다. 종종 뉴스에서는 외국인 강사들의 문제를 다루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영어 식민지라고 까지 불리는 대한민국은 백인들에겐 왜 이리 관대한지 모르겠다. 단지 얼굴색이 하얗다는 이유로 그들의 신분과 문제는 모두 용서된다. 하지만 제3세계 사람들에겐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만큼 엄격한 사람들로 돌변한다. 그들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자기 자식들을 영어 학원에 보내놓고 굽실거리는 모습 뒤에 이주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무시하는 모순된 행동이 비단 한사람만의 모습은 아니기에 더욱 화가 나고 부끄럽다. 무시무시한이중 잣대는 언제쯤이면 대한민국에서 사라질 지 궁금할 뿐이다.

 오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지닌 단일민족 국가 대한민국, 우리에게 이 이름표는 참으로 자랑스러운가 보다. 세계화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며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라고 떠들며 자유무역협정을 숨 가쁘게 진행시킨 대한민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무역의 장벽은 그리 쉽사리 무너뜨리면서 노동의 이동 에 관해서는 벽을 더 두텁게 만드는지 대한민국에 묻고 싶다. 너무 많이 왜곡된 민족주의 라는 이름표가 참으로 부끄러운 요즘이다.

 중고등학생들의 왕따 문제가 큰 걱정거리로 대두되며 그로인한 자살을 걱정하는 현상과 대한민국 국민이 이주노동자들에게 행하는 행위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우리가 왕따 가해자 학생과 무엇이 다른가. 왕따 가해학생들을 질책의 눈초리와 걱정의 눈초리로 바라볼 자격이 없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배타적으로 조성하고 우리끼리를 강조하는 어른들의 행동부터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

 『아직 멀었나 보다.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세상이 오려면 남에 대한 배려는 없이 나만 대접받으려는 마음, 군림하려는 마음, 못가진 자를 무시하는 마음, 무엇이든 자신의 지위로 짓눌러 해결하려는 마음, 우리가족우리나라우리민족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음을 걷어 낼 날은... 아직도 멀었나보다.』 차이를 구지 똑같이 만들 필요도 없다. 차이를 무시하고 억압하여서도 안 된다. 다름은 다름 그 자체로 받아들여주고 포용해주면 된다. 차이성을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태어났든 어디에서 생활하든 상관없이 누구든지 같은 사람이고 인권을 가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때 진정한 지구촌이 실현될 것이다. 총을 들고 살인을 행한 것만이 범죄가 아니다. 언어로써 무관심으로써 억압과 차별로써 우리는 충분히 그들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너는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해 주지 않을 때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설자리는 없을 것이다. 흐르지 않는 바다는 썩어버리듯이 고립된 사회는 살아남을 수 없다. 새로운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정착해 살아간다고 해도 우리가 걱정하는 민족성은 쉽사리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그들도 사랑하고 있다. 이 사실을 하루빨리 대한민국 사람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들만의 짝사랑을 이제 그만 받아줬으면 좋겠다. 그들이 돈을 벌어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그들을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한국은 참 좋은 나라야. 사람들이 정이 넘쳐. 그곳에서 있던 때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아.”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말해요 찬드라 이 책의 여러명의 찬드라가 말한다그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사회의 문제어두운 면을 폭로하고 사회를 환기시키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Posted by TK14